[중국에서 만난 블록체人] 즈리엔(智链) 차이나노바(CHINA NOVA) 동닝 (董宁) CEO

동닝 CEO는 베이징대학 차세대정보기술연구원 금융과학연구센터 주임이며 중국 공업신식화부 정보통신원표준제정위원회 고문이다. 그 전에는 IBM차이나랩의 블록체인 책임자로 있었다. 중국 블록체인 협회의 발기인이기도 한 그는 리눅스재단과 IBM이 주도하는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하이퍼레저(Hyperledger)의 중국 책임자로서 중국에서만 현재 40개 회원사를 모집했다. 이런 성과로 골드만삭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등이 속해있는 국제 블록체인 컨소시엄(R3CEV)도 중국 총 책임자로 그를 지목했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협약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Q:차이나노바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대표적 프로젝트인 ‘블록체인 대농장’에 대해 설명해달라

A: 차이나노바는 중국 A주에 상장한 중남건설과 미국 실리콘벨리의 Peernova가 합자해서 만든 회사로 리눅스재단과 하이퍼레저 회원이다. 블록체인과 클라우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금융과 접목하는 업무를 했으며 현재는 전통산업에 블록체인을 접목해 전통산업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과거에도 IBM과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데 IBM에서는 인프라기술을 제공하고 우리는 이를 이용한 플랫폼과 블록체인 응용분야를 만든다. 현재 몸담고 있는 베이징대학과도 협력을 하고 있는데 베이징대학에서 연구한 내용을 차이나노바에서 실제 산업과 연결시킨다. 산학연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기본적인 협력 관계 속에서 우리는 블록체인 기술이 중국의 전통적 산업에서 어떤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까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런 부분을 고민하던 차에 중국 중남건설과 중국 최대 농산품 업체인 베이따황이 ‘산량웨이따오(善粮味道)’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질 좋은 쌀을 유통하자는 내용이었는데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넣으면 상품의 전체적인 유통데이터를 연결해 하나의 플랫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중간에 데이터를 훼손할 수 없는 블록체인의 특성을 고려하면 식품의 안전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이것은 차이나노바에도 의미가 있고 블록체인 기술로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한다는데 더 큰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로봇 같이 눈에 보이는 기술은 사람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지만 블록체인은 추상적이라 그렇지 못하다. 사람들이 매일 사먹는 식품의 유통분야에 블록체인이 활용될 수 있다면 기술이라는것이 인간 삶에 쓰여야 본질적 의의를 가진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실제로 구현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이따황의 1천만묘(약 20억평)의 토지에서 생산되는 쌀에서 생산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마지막 엔드 유저가 소비할때까지의 모든 과정을 블록체인으로 연결시켰다.

Q: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인가?

쌀 포장지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고객이 전달받은 쌀의 고유번호증과 쌀이 경작된 환경과 경작한 사람, 가공관리자, 창고보관관리자, 유통관리자 뿐 아니라 수확 시간과 가공시간등의 구체적인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A: 시장에서 현재 근원을 추적하는 시스템은 몇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는 하나의 플랫폼이 있고 그 플랫폼에서 공급자는 공급하고 수요자는 그것을 받는다. 여기서의 근원 추적은 공급자가 제공하는 데이터에만 의존한다.

둘째는 전통적인 방식이다. 유통과정을 보면서 어디에서 도장이 찍혔는지를 확인하거나 혹은 QR코드를 인식해서 그 기록을 찾아 올라가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그 데이터가 위조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셋째는 블록체인으로 만든 데이터를 추적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다이아몬드를 하나 샀다고 하면 데이터는 그 다이아의 산지가 어디인지, 재료가 무엇인지, 제작과정이 어떻게 됐는지 말해줄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 전체를 연결시켜 어떻게 플랫폼에 올릴수 있을지가 관건이고 문제다.
이 세가지 방식은 모두 약점이 있는데 차이나노바의 시스템은 이들 방법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결합해서 만들었다.

쌀을 예를 들면 우선 실제 쌀이 생산이 되고 있는 현장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첫째는 씨를 뿌려 경작하는 데이터다. 그리고 자라는 과정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올리고 마지막으로 수확하는 데이터를 저장한다. 그 다음은 가공되거나 변형되는 데이터, 창고의 현황데이터, 창고에서 물건이 빠져나가는 데이터, 소비자가 물건을 살 때의 금융데이터, 마지막으로 엔드 유저까지 전달되는 데이터를 기록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이 모든 데이터들을 연결시켜 하나의 시스템으로 완성한다.

Q:이런 방식으로 시스템을 만들 때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는가?

A: 모든 일에는 문제가 있다. 이 사업도 그렇다. 첫째, 모든 설계자는 자신의 블록체인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실제 상업모델에서 적용되게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이론상은 가능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난관이 많다는 것이다. 둘째, 이것은 대규모의 경작지에서 경작된 쌀을 유통하는 모델이라 간단하게 말하자면 몇 개의 과정으로 축약할 수 있지만 실제로 시스템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100여개가 넘는 과정이 있고 이 과정을 전부 데이터로 변환해 시스템에 올려야 한다. 매우 복잡한 여러 과정을 묶어 몇개의 과정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씨를 뿌리고 수확을 하고 창고에 쌀을 보관하고 물류시스템으로 유통시키고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그 과정에서 돈을 지불하는 금융시스템까지 들어가야 한다. 이것을 전체적인 하나의 흐름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해결해가면서 하나의 완전한 시스템을 갖춰가야 한다.

Q:이 프로젝트는 블록체인과 농업에 어떤 의의를 가지는가?
첫째, 농업은 기술과 동떨어진 산업이라고 생각하는 중국인들이 많다. 하지만 농업은 진보하고 이고 이미 많은 나라에서 농업과 기술은 접목돼 생산성과 상품 질의 향상을 가져오고 있다. 중국에서도 이런 변화가 필요하다.

둘째, 전통농업은 큰 문제를 안고 있다. 식품 안전와 유통효율이 낮다는게 바로 그것이다. 이런 문제를 기술이 해결해줄 수 있다면 농업에서의 더 효율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

셋째, 블록체인에 대한 신뢰를 일반인들에게 줄 수 있다. 사람들은 블록체인하면 금융과 화폐를 먼저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 외에도 많은 산업에서 응용될 수 있는 것이 바로 블록체인이고 이런 기술이 인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증명이 필요하다.

Q:지금 하고 있는 식품 분야외에 어떤 산업에서 블록체인이 응용될 수 있는 전망이 있는가?

A: 가장 먼저 손꼽을 수 있는 분야는 보험업이다. 보험은 인생에서의 연속성이 보장돼야 하는 상품이고 대량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데이터가 계속 기록되야 하는 분야는 블록체인기술과 잘 맞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둘째는 전통적인 금융업이다. 은행업무나 투자업무는 물론이고 하청업체들과 원청업체들의 관계속에서 발생하는 대출같은 금융업분야(공급수요선금융)에서의 활용도가 높다.
마지막으로 식품안전과 공예품 같은 위조방지가 필요한 산업이나 지적재산권과 관련된 업무는 블록체인의 활용도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