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둥은 어떻게 알리바바와 경쟁하나

올해 1월말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东)의 리우치앙둥(刘强东) CEO는 창업 당시를 떠올리며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회사를 처음 만들었을 때 사무실에는 4글자의 현판이 걸려있었다. 바로 ‘只做第一(1위만 한다)’였다. 아직은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물류와 기술, 금융을 조금 더 보완해 이 목표를 4년안에는 꼭 이루겠다”

하지만 누구나 알다시피 전자상거래 분야의 1위는 알리바바다. 알리바바 타오바오(淘宝)는 중국인들의 소비 습관을 바꾸었다고 할만큼 상거래 분야의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고 징둥은 타오바오를 조금 거들었다 말할 수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그가 내세운 물류와 기술, 금융은 어떤가. 물류는 알리바바 차이니아오(菜鸟)가 징둥이 어마어마한 자금을 투여해 만든 징둥 물류시스템을 빠르게 따라왔다.

징동 물류는 2007년 자가 창고물류를 만들어 택배의 품질을 올리고 중국 전역에 ‘당일배송’을 하겠다는 슬로건을 가지고 막대한 자금을 투여해 시작됐다. 배송인원만 이미 6만명을 넘어섰고 창고 직원이 징둥 전체 직원수의 80%를 차지하며 이미 누적 투자액수도 300억위안을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차이나오는 제3자 물류서비스업체들을 플랫폼에 담아 이들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물류를 하지 않는 네트워크 물류 생태계’를 만들었다. 지금 보면 300억위안을 투자해 만든 당일 배송은 이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이미 일반화된 서비스가 됐다.

금융은 어떤가. 중국인들은 모바일 금융하면 알리페이를 떠올린다. 필적할만한 것은 텐센트의 웨이신페이 정도이며 징둥금융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기술 방면에서도 징둥이 알리바바를 넘어선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확연한 차이는 없다,

그렇다면 징둥은 무엇을 근거로 4년안에 세계 1위 전자상거래 업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인가.

텐센트를 중심으로 한 연합전선

징둥의 가장 큰 가치는 사실 징둥 자체에 있다기 보다는 징동에 거액을 투자한 텐센트와 함께 만든 생태계에 있다.

텐센트와 징둥은 최근 중국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웨이핀후이(唯品会)에 8.63억달러를 투자했다. 이로써 텐센트는 7%, 징둥은 5.5%의 웨이핀후이 지분을 소유하게 됐다.

웨이핀후이는 3억명의 유저를 보유하고 있으며 여성 사용자의 비율이 80%를 넘는다. 주로 패션과 미용쪽에 강점을 가진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웨이핀후이 입장에서는 자금조달뿐 아니라 텐센트 웨이신의 유저, 즉 웨이신페이로 결제하는 사용자들을 빠르게 흡수 할 수 있다는 이득이 있고 징둥 입장에서는 알리바바와의 경쟁에서 부족한 패션 라이프쪽 판매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텐센트는 이 두 기업이 서로 시너지를 내 성장하면 투자를 성공했다 자평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두 기업은 최근 딜로이트의 조사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 세계 전자상거래 업체 TOP3에 랭크됐다. 2011년에서 2016년까지 웨이핀후이의 복합성장률은 103.8%로 전세계 전자상거래 업체 중 1위를 차지했고 징둥은 같은 해 복합성장률 62. 6%로 3위를 기록했다.

딜로이트는 이를 두고 텐센트를 중심으로 하는 연합군이 중국의 새로운 신유통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결을 중심으로하는 새로운 유통 모델)대전에서 알리바바를 제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텐센트와 징둥은 오프라인에서 소비자의 체험과 경험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온라인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소비자의 취향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으며 오프라인에서의 체험공간은 다시 지속적으로 이 데이터의 정확도를 높이는 재료를 공급해준다.

두 기업이 같이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회사인 이커(驿氪)에 투자한것도 정확한 데이터를 공급받기 위해서였다. 이커는 2015년 2월 설립된 Saas회사로 왕푸징백화점과 THE BEAST, 야거얼, GANT등 대형 백화점,쇼핑몰,프렌차이즈 브랜드 내부의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주로 시스템은 주로 입점브랜드의 점포 운영, 인력 , 판매 데이터 등을 관리하고 있다.

텐센트와 징둥같은 온라인 회사들은 이런 오프라인 데이터를 보충받아 소비자 분석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는데 이 같은 포석을 가진 투자는 최근 다양한 형태로 일어나고 있다.
신선식품 전문 마트인 차오지우종(超级物种)에 텐센트가 투자하고 징둥 산하의 회사가 차오지우종의 모회사인 용후이차오스(永辉超市)에 투자해 4대주주에 이름을 올린 것이 대표적이다. 신선식품 전문마트는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해 바로 배달을 해주거나 마트 안에서 바로 구매해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신개념 마트다.

국제무대에서 알리바바와 다시 경쟁

또 하나 징둥이 전자상거래 1위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것은 출해(出海)). 바로 해외진출이다.
징둥은 올해 말 미국진출을 시작으로 내년 유럽시장까지 뻗어나가려 한다.

징둥이 해외 첫무대를 미국으로 잡은 것은 징둥이 미국에서 상장해 지명도가 있으며 그중에서도 로스앤젤레스를 택한 것은 이곳에 중국 교민이 많아 성공적 안착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합작 파트너이자 주주 중 하나인 미국 월마트에게서 유동성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포석도 깔려있다. 2015년 징둥은 월마트와 전략적 제휴를 선언하고 월마트가 투자한 이하오디엔(1号店)을 징둥안으로 편입시켰다. 대신 월마트는 징둥에 자금을 지원해 징둥의 주주가 됐다.

미국 다음 뻗어나갈 시장은 유럽이다. 그는 우선 프랑스와 독일, 영국에서 내년부터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물류 업무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프랑스에 10억유로를 투자해 물류 플랫폼을 만들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징둥물류의 지분 15%를 내놓은 상태다. 이중 3분의 1은 텐센트가 투자하기로 했으며 기타 투자자들과 함께 2월말 투자가 마무리된다. 이후 중국본토 혹은 홍콩에서 물류만 따로 떼어내 IPO를 준비하고 있다.

영국에는 내년 상반기 캠브리지에 유럽 연구센터를 세우기로 약속했으며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징둥은 이 분야의 영국 인재를 고용해 미국과 중국시장에 필요한 기술들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정책을 이용하는 똑똑한 경영

이 밖에 징둥의 또 다른 힘은 역시 ‘힘을 이용한 경영’이다. 징둥은 해외 진출을 2단계로 보고 있는데 첫번째는 해외 우수 상품을 중국으로 들여오는 것. 두번째가 중국의 우수한 상품을 해외로 판매하는 것이다.

해외 상품을 중국으로 들여오는 것에 있어 징둥이 추진하는 것은 징둥의 캐치프라이즈인 ‘경계없는 유통(无界零售).

연합군을 형성해 유통한다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상하이 보세구안에서는 해외 여러나라의 상품이 경계없이 유통되는 장소를 말하는 이름이다. 정부의 정책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으며 마무리되면 다른 자유무역지대로 복제되면서 중국 크로스보더 무역의 새로운 모습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리커창 총리가 중국의 규제를 축소하고 절차를 간소화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한 자유무역지구에서 성공한 모델이 있다면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 바로 복제해 지방정부가 빠르게 활용할 수 있게 했는데 이 정책적 뒷받침이 있어 정부 지원을 받으며 추진하고 있다.

최근 징둥은 모든 운송차량을 2년내에 가솔린에서 전기차로 바꿔나가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으며 징둥물류의 친환경 기금을 설립한 것도 같은 이유로 보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징둥 물류가 전국적 인프라를 완전히 갖추게 되면 정부 시스템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추측도 많은데 드론 배송이 바로 그 예다. 교통사고가 많아 교통체증이 발생하는 지역에 신속히 부품을 공급하는 것이 정부의 골칫거리 중 하나인데 물류 시스템의 정보망을 통해 빠르게 사고 지점과 수리 부품이 있는 지점을 연결하고 드론이 배송할 있기 때문이다.


리우치앙둥, 하나밖에 모르는 사람

징둥의 마지막 카드는 바로 CEO 리우치앙둥이다. 그는 누구나 다 아는 노력파이고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사람이다.

처음 그가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만들었는때는 서비스에 대한 인식을 판매자도 소비자도 하지 못했던 때였다. 그는 처음 창업한 사람은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벼랑끝에서 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이 때문에 서비스 개선을 위해 24시간 고객의 질문에 응대했다. 잠을 잘 때는 자명종을 2시간 간격으로 맞춰놓고 일어나 고객의 질문에 답했고 그렇게 4년을 사무실에서 먹고 자면서 징둥의 기반을 마련했다.

어린시절 너무나 가난해 고기는 커녕 돼지기름으로 만든 음식 한번 제대로 먹지 못할 정도 였지만 앞만 보고 공부해 중국의 명문 베이징 인민대학교에 입학하기도 했다. 당시 그가 다니던 학급은 총 55명이었는데 2명만이 대도시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을 정도로 환경이 열악했지만 투지로 환경을 이겨냈다.

그가 진학한 인민대학은 당 간부가 되는 코스였기 때문에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고 카드놀이만 주로 했는데 그는 카드놀이를 하지도, 배우려 하지도 않았고 그 시간에 책을 읽어 인생을 바꿨다고 알려져있다.

그가 자주 입밖에 내밷는 말 ‘멀리보고, 멀리가자’라는 말은 저 멀리 목표를 두고 달리는 그의 행동방식에서 나오는 말이다. 그렇게 보면 징둥을 4년안에 전세계 전자상거래 1위를 만들겠다는 것도 그의 이런 태도 덕에 더 빨리 실현될지도 모르겠다.